작성일 : 25-06-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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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보시를 밥 먹듯 하라(2) - 무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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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보시를 밥 먹듯 하라(2)
무암 스님
앞에 말이 실천을 잘할수록 기도를 잘한다는 소리였는데, 그 실천의 정수 중의 정수가 바로 보시입니다.
보시는 크고 작은 스님들이 부처님께 이어받아 설하는 가르침이고, 큰스님들께서 조금도 후회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보시행의 청정함을 수도 없이 설하셨으니, 불자님들의 머릿속에서 지금 무주상보시에 대해 들어보셨던 기억이 한 번쯤 떠오르실 것이라 믿습니다.
제일 치사한 사람이 밥 산다고 해 놓고 계산대 뒤에서 머뭇거리는 사람이듯, 나는 참불자다, 기도 열심히 하는 불자라고 하다가 보시 공덕을 찬탄해주려고 하면 이야기할 게 없어서 얼어붙어 버리는 불자님이 제일 가엾은 불자님입니다.
남의 백만원보다 내 손에서 나가는 천 원 한 장이 더 아깝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보시를 백 원 세 번 해보고, 나중에 오백원 다섯 번 해보고, 오백원 다섯 번을 해보면 천원 보시를 일곱 번 해봅니다.
그리고 천원만큼 보시를 열 번을 해보게 됩니다.
그 돈이, 돈 만큼의 노력이, 그 보시가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갔을 때 받게 되는 찬탄과 공덕을 점점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밥 먹는 것과 똑같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미식가들은 밥 먹는데 거금을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지만, 그냥 밥과 김치면 한 끼가 끝나는 분들에겐 국밥 한 그릇에 만 원도 이해하지 못할 사치와 같습니다.
보시의 즐거움을 알수록 보시에 들어가는 비용은 마땅한 것이라고 여겨지게 됩니다.
맛집을 찾는 것보다 더 즐거운 일은 정말 필요한 보시할 곳을 찾아, 보시를 올렸을 때의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주지가 백중에 올리는 과자를 불자들끼리 나눠 가져가는 것보다 고아원에 보내주자고 했을 때, 그때가 자기 살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백중이라고 한 보살님이 아직도 제 마음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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