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6-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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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버려라(1)
효봉 스님
법상에 올라 말씀하셨다.
우리 형제가 동서남북에서 모두 여기 모여 왔으니 무엇을 구하기 위해서인고.
부처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내가 곧 부처인데 무엇 때문에 부처가 부처를 구하려는가.
그것은 바로 물로써 물을 씻고 불로써 불을 끄려는 것과 같거늘, 아무리 구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알아야 한다.
여러 대중은 다행히 저마다 일없는 사람을 좋아하면서 무엇 때문에 고통과 죽음을 스스로 만드는가.
그것은 들것을 찾다가 옥을 떨어뜨려 부수는 격이니, 만일 그렇게 마음을 쓰면 벗어날 기약이 없을 것이다.
각자의 보물 창고에는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으니, 그 끝없는 수용(受用)을 다른 데서 구하지 말라.
한 법도 취할 것이 없고 한 법도 버릴 것이 없으며, 한 법의 생멸하는 모양도 볼 수 없는 것이니, 지금부터 모든 것을 한꺼번에 쉬어 버리면, 온 허공계와 법계가 털끝만한 것도 자기의 재량(財糧)이 아닌 것이 없을 것이다.
만일 이런 경지에 이르면 천불(千佛)이 세상에 나오더라도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니, 생각지도 말고 찾지도 말라.
내 마음은 본래 청정한 것이니라.
만사를 모두 인연에 맡겨 두고 옳고 그름에 아예 상관하지 말라.
허망한 생각이 갑자기 일어나거든 한 칼로 두 동강을 내어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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