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6-2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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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버려라(2)
효봉 스님
빛깔을 보거나 소리를 듣거나 본래 공안에 헛갈리지 말지니 만일 이와 같이 수행하면 그는 세상 뛰어난 대장부이리.
그런데 그 속의 사람은 고요하고 한적한 곳을 가리지 않는다.
내 마음이 쉬지 않으면 고요한 곳이 곧 시끄러운 곳이 되고, 내 마음이 쉬기만 하면 시끄러운 곳도 고요한 곳이 된다.
그러므로 다만 내 마음이 쉬지 않는 것을 걱정할 것이요, 경계를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된다.
경계는 마음이 아니요 마음은 경계가 아니니, 마음과 경계가 서로 상관하지 않으면 걸림 없는 한 생각이 그 앞에 나타날 것이다.
우리 형제들이 삼 년이나 몇 십 년 동안에 바른 눈을 밝히지 못한다면 그것은 자기 소견에 집착하기 때문이니, 그럴 때는 선지식을 찾아 공안을 결택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에 그런 선지식이 없을 때에는 고인(古人)의 어록(語錄)으로 스승을 삼아야 하느니라.
또 우리가 날마다 해야 할 일은 묵언(默言)하는 일이니, 아는 이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이는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옛 사람의 말에,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가는 곳마다 걸린다 하였으니 이 어찌 믿지 않을 것인가.
그대가 고향에서 왔으니
아마 고향의 일을 알 것이다
떠나는 날 그 비단 창 앞에
매화꽃이 피었던가?
주장자로 선상을 한번 울리고는,
맑은 밤 삼경에 별들 이 반짝이고
강성(江城)오월에 매화꽃 떨어지네.
하고 자리에서 내려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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