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7-1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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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순간 자신을 돌아보세요(1) -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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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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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순간 자신을 돌아보세요(1)
법정 스님
사(寺)에 가면 신발 벗어놓는 댓돌위에 조고각하(照顧脚下) 라고 쓰인 주련 걸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발밑을 살피라’는 뜻이지요.
신발을 잘 벗어 놓으라는 뜻도 되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지금, 자기의 존재를 살펴보라는 의미입니다.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스스로 살펴보라는 법문입니다.
순간순간 내가 어떻게 처신하고 있는지 돌아보라는 가르침입니다.
당나라 때 ‘대매법상(大梅法常, 752~839)’ 이라는 스님이 있었어요.
일찌감치 온갖 경전에 통달한 분이라고 해요.
하지만 많이 아는 것이 말재주나 늘릴 뿐 마음을 깨치는 데는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스승을 찾아다닙니다.
여기저기 다니다 마조스님을 만나게 됩니다.
대 선지식을 만나니 평소 늘 의문인 것을 묻습니다.
“입만 벌리면 부처가 어떻고 보살이 어떻고 하는데 도대체 부처가 뭡니까?” 하고.
아주 간절한 물음이에요.
마조스님은 “네 마음이 곧 부처다.” 라고 답해요.
‘부처를 묻는 네 마음이 곧 부처’라는 거예요.
즉심즉불(卽心卽佛), 심즉불(心卽佛)이라는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대답에 법상스님은 그동안의 의문이 다 풀리고 크게 깨닫습니다.
다시 묻습니다.
“어떻게 지녀야 되겠습니까?”
“그대 스스로 잘 보호해 가져라.”
법상스님은 그 길로 곡식과 채소 종자를 구해 깊은 산중에 들어가서는 다시 세상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스승의 한 마디가 한 사람의 삶을 바꾸어 놓을 수 있습니다.
법문의 위력이 바로 그것입니다.
금강경 법화경 등등 많은 경전이 있고, 다 좋은 말이지만 모두다가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아니지요.
수많은 경전 말씀 중에서 한 두 마디라도 마음에 닿아서 나에게 깨우침을 준다면 그것은 평생 나의 정신적인 양식이 될 수 있어요.
경전을 독송할 때 우리가 꼭 유념해야 할 것이 바로 이겁니다.
‘여기서 평생 내가 먹고 쓰고 활용할 수 있고, 남에게도 나눠줄 수 있는 마음의 양식을 얻게 하여지이다‘는 염원으로 경전을 독송하라는 겁니다.
그것이 바른 독경법입니다.
대매산으로 들어간 법상스님은 조그만 초막을 짓고 살면서 좌선을 열심히 합니다.
깨달은 사람이 더 닦을 것이 있는가 하겠지만 바로 알았기에
참으로 닦을 수 있는 겁니다.
여기에 유의하십시오.
닦을 수(修) 행할 행(行), 수행(修行).
닦는 행은 일시적이어서는 곤란합니다.
깨닫는 것은 어느 한 순간의 일이지만 닦음은 지속해야 할 과제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복잡미묘한 관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존재이고, 닦지 않으면 더렵혀지기 때문입니다.
거울이 본래 밝은 바탕을 지니고 있지만 가만히 놔두면 더러워지듯이 우리 마음도 그와 같음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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