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8-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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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마의 이입사행론(二入四行論)-3. 아무 것도 추구하지 않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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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마의 이입사행론(二入四行論)-3. 아무 것도 추구하지 않는 것이 축복이다
황제는 이 사람이 정말로 무례하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많은 승려들을 만나 보았지만, 그들은 모두 정중했고 황제의 기분을 거슬리게 말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어두운 새벽에 혼자서 이런 자를 찾아간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그는 항상 많은 수행원을 거느리고 다녔기 때문이다.
황제는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생각에 잠겼다. "가느냐? 가지 않느냐? 그는 믿을 수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고, 뭔가를 갖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의 마음속에는 뭔가 진지한 것이 있다. 하지만 그는 내가 황제라는 사실을 조금도 의식하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 영원한 평화를 주겠다고 말하니, 오히려 내가 거지이고 그가 황제처럼 보인다. 나는 지금까지 인도에서 온 많은 현자들을 만나보았다. 그들은 모두 나에게 수행 방법과 명상 기술들을 가르쳐 주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어딘가 조금은 미친 사람 같았고 술 취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큰 눈 때문에 무섭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이것은 충분히 모험을 해볼 만하다. 기껏해야 죽기밖에 더하겠는가?"
결국 그는 호기심을 뿌리치지 못하고 달마를 만나러 갔다. 양무제가 그 절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4시였다. 어둡고 이른 새벽에 그는 홀로 달마를 찾아간 것이다. 달마는 큰 지팡이 하나를 짚고 계단 위에 서 있다가 입을 열었다.
"나는 당신이 올 줄 알았소. 당신은 가느냐 마느냐 망설이다가 한잠도 자지 못했을 것이오. 당신은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오. 이 가난한 승려를 겁내다니, 그저 지팡이 하나밖에 가진 것 없는 거지 승려를 말이오. 하지만 나는 이 지팡이로 당신의 마음을 침묵시킬 것이오."
황제는 생각했다. "맙소사! 나는 지팡이로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어 준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물론 지팡이로 머리를 때리면 조용해지겠지. 하지만 그것은 마음이 조용해지는 것이 아니다. 머리가 깨져서 죽기 때문에 조용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었다." 달마가 말했다.
"이리 와서 앉으시오."
사원 마당에는 두 사람 외에 아무도 없었다. "눈을 감으시오. 나는 지팡이를 들고 당신 앞에 앉아 있을 것이오. 당신이 할 일은 마음을 잡아내는 것이오. 그러니 눈을 감고 앉아서 그것을 찾아보시오. 당신이 그것을 잡아내는 순간 나에게 '여기 있다.'라고 말하시오. 그 다음은 내 지팡이가 알아서 할 것이오." 그것은 진리를 찾는 구도자가 겪을 수 있는 가장 이상한 경험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이제 다른 길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양무제는 눈을 감고 앉았다. 달마가 하는 말에 따르는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마음을 찾아서 모든 곳을 다 둘러보았다. 하지만 마음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 지팡이가 효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으로 그는 그런 상태를 경험했다. 만약 그가 마음을 발견하면 이 사람이 지팡이고 무슨 짓을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한적한 곳에서 그저 자신의 카리스마적인 성격대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달마와 단 둘이 있는 것이다. 깨달은 사람은 많다. 하지만 달마는 그들 중에서도 에베레스트 산처럼 높이 솟아 있다. 그의 모든 행동은 자신 속에서 나온 것이지 누구를 흉내낸 것이 아니었다.
황제는 마음을 찾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그러나 처음으로 그는 마음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것은 하나의 역설이다. 마음이란 그대가 찾지 않을 때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대가 깨어서 그것을 찾는 순간, 그 깨어 있음이 마음을 완전히 소멸시켜 버린다. 몇 시간이 흘러갔다. 태양이 떠올랐고 시원한 미풍이 불어왔다. 달마는 황제의 얼굴에 나타난 평화와 침묵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불상처럼 고요한 침묵의 표정이었다.
달마는 황제를 흔들어 깨워서 물어 보았다. "시간이 많이 지났소. 그래 마음을 찾았소?"
황제는 말했다. "당신은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고도 내 마음을 완전히 평화롭게 했습니다. 나는 어떤 마음도 가지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말한 내면의 목소리를 이제야 듣게 되었고, 당신이 한 말이 옳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고 나를 변화시켰습니다. 이제 나는 모든 행위가 그 자체로 보상을 받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누가 나에게 보상을 해주겠습니까? 보상을 받겠다는 것은 어린아이 같은 생각입니다. 또 누가 나에게 벌을 내리겠습니까? 나의 행위가 그 자체로 보상도 되고 벌도 됩니다. 나는 나의 운명의 주인입니다."
달마가 말했다. "당신은 보기 드문 구도자요,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오. 그것은 황제로서가 아니고 깨어 있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그렇소. 당신의 마음에는 빛이 있고 이제 모든 어둠이 사라졌소."
황제는 달마를 자신의 궁전으로 가자고 간청했다. 그러자 달마는 말했다. "그곳은 내가 있을 만한 곳이 아니오.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매우 거친 사람이오. 나는 내 마음대로 살아온 사람이고 내일 일이 어떻게 될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하오. 나는 매 순간을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사는 사람이오. 예측 불가능한 사람이란 말이오. 나는 당신과 당신의 궁전에 사는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어려움을 끼치게 될지도 모르오. 그곳은 나에게 맞지 않소. 그러니 나를 그저 내버려두시오." 그 후 달마는 태(Tai) 산에 살았다. 그의 두 번째 전설이 바로 이곳에서 시작된다. 달마는 최초로 차(Tea)를 발명한 사람이다. 그 '차(Tea)'란 이름이 바로 '태(Tai)'에서 나왔다. 중국에서는 그것을 '차(Cha)'라고 불렀고, 힌두어로도 'Chai'라고 쓰는데, 그 발음 역시 '차(Cha)'로 불린다. 산스크리트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마라티어도 바로 '차(Cha)'라고 부른다. 이 모든 말은 같은 어원을 갖고 있다.
달마가 차를 발명한 것이 역사적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전설은 매우 심오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는 거의 하루 종일 명상에 잠겨 살았다. 때때로 잠이 올 때면 그는 잠을 자지 않기 위해 눈썹을 뽑았다. 그리고는 그것을 마당에 던졌다. 마당에 떨어진 눈썹이 차나무로 자라났다. 이것이 최초의 차나무인 것이다. 그대가 차를 마실 때면 졸음이 가신다. 불교에서는 이것도 하나의 명상 과정이 되어 버렸다. 차는 명상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것은 그대에게 각성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에서는 이미 2백만 명의 불교 승려가 있었다. 하지만 달마는 그들 중 누구도 자신의 제자로 삼을 만한 사람이 없음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일생 동안 단지 네 명의 제자들만을 입문시켰다. 그리고 그 중에 처음 제자가 된 사람이 혜가(慧可)이다. 그 첫 제자를 찾는 데에도 9년이 걸렸다. 9년이란 세월은 역사적인 사실이다. 달마의 동시대에 기록된 역사서들은 모두 이 기간을 9년이라고 적어 놓았다.
한편 양무제가 떠나간 후 달마는 벽을 마주보고 그저 앉아 있었다. 9년이란 세월을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벽만 보고 살았다. 그대가 오랫동안 벽을 바라보면 그대는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다. 그대 역시 점점 벽이 되어갈 것이며 그대 마음의 화면은 텅 비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는 이렇게 선언했다. "나에게 제자가 스스로 찾아오지 않는 한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겠다."
사람들은 그를 찾아와서 그의 등뒤에 앉아 있곤 했다. 그것은 정말 이상한 상황이었다. 아무도 벽과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달마는 벽에게 이야기를 하곤 했다. 사람들이 그의 등뒤에 앉아 있어도 그는 결코 얼굴을 돌리는 법이 없었고, 겨우 이렇게 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의 무지가 벽과 다름이 없다. 오히려 나를 더 귀찮게 할뿐이다. 벽은 나에게 아무 것도 묻지 않는다. 벽은 그저 벽일 뿐이다. 나는 행동으로써 내 제자가 될 만한 자질을 증명해 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은 무슨 행동을 해야 그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몰랐다. 그러다가 9년이란 세월이 흘러갔다. 어느 날 '혜가'라는 이름의 한 젊은이가 달마를 찾아왔다. 그는 자신의 한쪽 팔을 잘라서 달마 앞에 던지며 말했다. "이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당신이 돌아보지 않으신다면 제 머리를 잘라서 당신 앞에 던질 작정입니다."
달마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대야말로 내가 진정 찾고 있던 사람이다. 이제 머리를 자를 필요가 없다. 우리는 그것을 사용해야 한다."
이리하여 혜가는 달마의 첫 제자가 되었다. 후에 달마는 중국을 떠나면서 네 명의 제자들을 불렀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말했다. "나는 내일 아침 히말라야로 돌아가려 한다. 그래서 지금 나는 나의 뒤를 이을 사람을 결정하고자 하니, 그 동안 내가 말한 가르침의 본질을 간단하게 말해 보라."
첫 번째 제자가 입을 열었다. "당신의 가르침은 마음을 초월하는 것이며, 절대적으로 침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것은 저절로 흘러갈 것입니다."
달마가 말했다. "그대의 말은 흡족하지 않다. 그대는 단지 나의 가죽을 얻었을 뿐이다."
두 번째 제자가 말했다. "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존재 그 자체만 있을 뿐입니다."
달마가 말했다. "조금 낫지만 아직 미흡하다. 그대는 나의 살을 얻었다."
세 번째 제자가 말했다.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필요치 않습니다."
달마가 말했다. "좋다! 하지만 그대는 이미 그것을 말했다. 그대의 말과 그대의 생각은 서로 모순이다. 그대는 나의 뼈를 얻었다."
네 번째 제자가 말할 차례였다. 그런데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달마의 발 앞에 엎드렸다. 그리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그가 바로 혜가였다.
이윽고 달마는 입을 열었다. "그대는 그것을 말했다. 그대는 나의 골수를 얻었다. 이제 그대는 나의 후계자이다."
그러나 달마는 그 날 밤 다른 세 명의 제자들에 의해서 독을 마시게 되었다. 자신들을 후계자로 뽑아 주지 않은 것에 대한 복수였다. 그들은 달마를 땅에 파묻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3년 후에 이상한 소문이 떠돌았다. 그것은 달마가 살아 있다는 것이었다. 달마가 맨발에 지팡이를 들고 히말라야로 가고 있는 것을 한 관리가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지팡이에는 짚신 한 짝이 매달려 있었다고 한다. 그 관리는 달마를 알고 있었다. 그는 여러 번 달마를 보았으며 어느새 그에게 빠져 있었다. 그 역시 약간은 괴짜였던 것이다. 그는 달마에게 물었다. "지팡이에 짚신을 매단 뜻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달마가 대답했다. "그대는 곧 알게 될 것이다. 그대가 나의 제자들을 만나면, 내가 히말라야로 가서 영원히 돌아오지 않겠다 하더라고 전해라."
그 관리는 즉시 달마가 살던 절로 찾아갔다. 거기서 그는 달마가 독을 마시고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달마의 무덤도 보았다. 하지만 그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눈으로 직접 달마가 국경을 넘어서 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당황해하면서 말했다. "맙소사! 나를 이곳에 보낸 사람은 바로 달마입니다. 그 부리부리한 눈은 틀림없이 그분의 눈이었습니다. 그분의 지팡이에는 짚신 한 짝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호기심이 일어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결국 무덤을 파 보았다. 그 속에는 짚신 한 짝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 관리는 "그대는 곧 알게 될 것이다"라고 한 달마의 말을 이해했다.
우리는 예수의 부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아무도 달마가 부활했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 아마 그는 혼수상태 속에서 매장을 당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깨어나자 짚신 한 짝만 남겨 놓고 무덤을 빠져나간 것이리라.
그는 히말라야의 만년설 속에서 죽기를 원했다. 무덤도 없고 사원도 없으며 그의 불상도 세우지 않는 그런 곳에서 그는 죽기를 원했다. 그는 자신을 숭배할 만한 어떤 흔적도 남겨 놓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들 자신 속으로 들어가기를 원했다. 그는 허공 속으로 사라지기를 원했던 것이다.
아무도 달마에 관해서 듣지 못했다. 그는 히말라야 눈 속 어딘가에 묻혀서 죽은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가 말한 것들은 후세에 그의 제자들에 의해서 씌어진 것이다. 그 책을 기록한 사람들은 무심(無心)의 경지에 이르른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의 마음은 도에 대한 말로 가득 차 있었고 거기에서 결국 오해와 왜곡이 비롯된 것이다.
달마는 말쟁이가 아니었다. 그는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그가 책을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숭배하기를 결코 원치 않았다. 그래서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달마의 말이라고 생각되는 것들만 가려서 말할 것이다. 그의 말은 이 책 여기저기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과 함께 섞여 있다. 그의 말만을 가려낸다는 것이 학자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나의 경험에 의해서 그의 말만을 가려낼 수 있다. 마치 쭉정이에서 알곡만 가려내듯이 말이다. 자 이제 그의 어록으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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