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작성일 : 23-01-10 09:24
6개월 입양아와 다섯 살 입양아
 글쓴이 : 도심혜천
조회 : 5,065  
고향을 떠나온 것, 무겁게
짓누르는 두려움에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물론 전에는 이보다 더 심한 일을 겪었을 것이다.
매일 밤 자드는 잠들기 전에 한국어로 기도를 했다.
나도 무슨 뜻인지 모르면서 소리만 듣고 따라 할
정도로 익숙해졌다. 자드를 보면서 생후
6개월에 입양되는 것과 다섯 살이
다 되어 입양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는 걸 깨달았다.


- 권지현의《이기거나 혹은 즐기거나》중에서 -


* 새끼 오리들이 부화된 뒤
처음 만나는 대상을 어미로 알고 졸졸 쫓아다니는
현상을 '각인'(imprinting)이라 합니다. 인간도 어릴 적
어떤 각인이 일어났는가에 따라 평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모국어로 익혔던 기도라면,
그것이 만약 엄마 목소리의 기도였다면,
그것만으로도 평생을 지탱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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